📍 주소 :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남조로 996
🕔 영업시간
• 수~월 오전 5:00 ~ 오후 3:30 (재료 소진 시 조기 마감)
• 매주 화요일 정기휴무
제주에는 고속도로가 없다. 그래서 ‘휴게소 음식’ 하면 떠오르는 육지의 별미 ― 호두과자, 우동, 핫바 같은 것들을 느낄 수가 없다. 하지만 제주의 정취를 느끼며 오래, 천천히 달리다 보면 작고 소박한, 오히려 더 제주다운 휴게소들을 마주하게 된다.

그 중에서도 물영아리오름 입구에 자리 잡은 이 휴게소는, 김밥 하나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. 그냥 김밥이 아니다. 첫 인사부터 마지막 한 입까지, 제주 감성이 툭툭 묻어난다.

🍙 “그냥 김밥 아냐, 바삭한 유부의 매력”
이곳의 대표 메뉴는 단연 김밥 (3,500원).
겉모습은 평범해 보이지만, 속을 들여다보면 작고 반듯한 유부튀김이 들어있다.
제주에서 김밥 하면 항상 언급되는 ‘오는정김밥’과 비슷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,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바삭한 식감과 고소한 풍미가 터지며 완전히 다른 길로 접어든다. 양념한 밥과 튀긴 유부, 햄이 주는 이질감 없는 조화는 놀라울 만큼 중독성 있다. 바삭함이 사라지기 전에 재빨리 한 줄을 비워내고 나면, 어느새 김밥집에 다녀온 게 아니라 시골 장터에서 먹은 ‘손맛 음식’ 같은 따스함이 입 안에 남는다.
🍜 “이 라면, 이름 붙이자면 ‘제주식 해장’”

함께 주문한 해장라면 (4,500원)은 그 이름처럼 진한 국물과 함께 시작한다.
평범한 라면일 거란 예상을 뒤엎고, 청양고추 한 스푼이 더해진 국물은 신라면의 얼큰함과 콩나물의 아삭한 식감을 동시에 품었다. 무엇보다 인상 깊은 건 그릇. 시골 외할머니 댁에서나 봤을 법한 묵직한 사기 그릇에 담겨 나와, 단순한 한 끼 이상의 느낌을 준다.
국물을 한 숟갈 떠보면, 혀 끝을 강하게 치고 들어오는 매콤함보다도 뒤에 따라오는 깔끔한 시원함이 인상 깊다. 매운 정도는 조절 가능하니, 나만의 ‘딱 맞는 해장’으로 즐길 수 있다.
☕ “커피도 있고, 김밥도 있고, 바람도 있고”
김밥과 라면 외에도 이곳에선 아메리카노, 아이스커피, 효소차 등 간단한 음료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. 마치 ‘그래도 휴게소니까’라는 듯, 작은 배려가 묻어난 메뉴들이다. 휴게소 옆으로 물영아리 오름이 이어지는 데 넓은 목장과 멀리 오름 능선이 펼쳐져 있고, 비 오는 날이면 온 세상이 회색 안개로 덮여 묘한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. 그 풍경과 함께하는 유부김밥 한 줄, 생각만 해도 배보다 마음이 먼저 든든해진다.
🧭 한 줄 요약
“짧은 쉬는 시간에 만나는 김밥 한 줄의 위로. 물영아리오름 휴게소는 단순한 ‘잠깐’의 장소가 아니라,
제주다운 ‘천천히’를 맛보는 곳이다.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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